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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불과 1년 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외교관’ 시리즈 1은 노련한 외교관의 시각으로 국제 관계를 바라보는 현실적인 정치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입니다. 어디선가 많이 봤던 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미 그 인기로 올해 시즌2 제작이 확정되었는데요. 여성 파워가 강세를 띄면서 여성 인물을 주연으로 내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드라마는 이미 다수입니다. 실제로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영화와 시리즈를 분석한 결과 여성 배우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 매년 증가해 10개 중 6개는 여성이 주인공인 꼴이라고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넷플릭스 시리즈 ‘외교관’도 이 반열에 오른 시리즈가 될 예정으로, 전반적으로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는 요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넷플릭스 외교관

     

    외교의 매력적인 플롯과 현실적인 묘사

    "외교관"의 두드러진 강점 중 하나는 무엇보다 눈을 매 회차마다 눈을 뗄 수 없이 박진감이 넘치고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진 줄거리입니다. 이 시리즈는 개인적인 삶의 균형을 맞추면서 국제 정치의 위험한 바다를 항해하는 자신을 발견한 직업 외교관 케이트 와일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요. 주인공의 환경 특성상 정치계 거물인 남편을 내조하던 여성이 정치 상황의 필요에 따라 갑작스럽게 정치계에 데뷔를 하게 되면서, 그녀가 가지고 있던 잠재적인 정치적 능력을 펼치게 됩니다. 여성인데다 정치계로 새롭게 입문하는 외교계 인사의 파랑만장한 이야기가 녹아들면서 그 굵은 스토리의 맥락 사이사이에는 시청자들을 긴장하게 하는 우여곡절로 가득 차 있습니다. 대본 작가들은 실제로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허구적인 드라마를 가미하면서, 드라마를 보는 내내 현실에 있음 직하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요. 외교적 협상, 위기, 그리고 국제 관계의 복잡한 춤의 현실적인 묘사는 자칫 유사한 장르에서 봤을만한 투상적인 스토리가 되지 않도록 진정성을 추가하면서 탄탄한 플롯을 구성합니다. 그렇다고 꼭 완벽하지만은 않은데요. 너무 기대를 하고 보면 조금은 흥미를 잃을 수 있을만한 지점은 있습니다. 일부 에피소드에서는 속도 조절을 잘 못하고 불필요하게 길게 가져가는 경향도 보았는데요. 특정 줄거리 지점이 필요 이상으로 길어지고 시청자의 흥미를 잃을 수 있겠습니다. 또한 중심 캐릭터는 잘 발달되어 있지만 일부 조연 캐릭터는 깊이와 복잡성이 부족하여 다소 뜬금없다고 느껴질만한 인물 투입도 있습니다. 이러한 불필요한 캐릭터의 투입은 주연이나 주조연급의 주요 인물에 대한 몰입을 낮추는 경향도 보여서 평점을 낮추는 불리한 요소가 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교관"은 스크린에서 거의 볼 수 없는 수준의 디테일한 외교의 이면 세계를 보여주는 데 아주 탁월합니다. 아마도 ‘외교’에 대해서 이토록 자세하고 집요하게 파고들어간 시리즈가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이 시리즈는 국제적인 위기를 관리하는 것부터 관료주의적인 장애물을 다루는 것까지 외교관들이 직면한 전방위적인 도전들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출연진, 특히 주연 여배우의 강력한 연기와 함께 제시된 외교 시나리오의 진위는 시리즈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외교에만 매몰되지 않고 캐릭터 개인사까지 균형 있게 엮어내면서 이 시리즈는 많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어낼만한 충분한 내공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성 스타의 활약을 다룬 정치 스릴러물

    "외교관"의 출연진은 케이트 와일러의 미묘한 묘사와 함께 뛰어난 연기를 보여줍니다.  케이트 와일러를 연기한 배우는 ‘캐리러셀’인데요. 국내에는 아마도 음악영화‘어거스트 러쉬’로 얼굴 도장을 찍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7년의 어거스트 러시에서의 여리고 청초한 모습에서 세월을 좀 더 품고 우아하면서도 카리스마가 있는 모습으로 찾아온 그녀는 주연 캐릭터의 전문적인 그리고 개인적인 투쟁의 복잡함을 아주 밀도 있게 잘 전달하면서 시리즈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 연기를 해냈습니다. 스토리 라인을 향상하는 주목할 만한 연기와 함께 조연 출연진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데요. 캐릭터들 간의 환상적인 조합은 특히나 눈에 띄며, 그들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 호흡은 시청자들에게 그들의 동기, 두려움 및 열망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조연들의 캐릭터 개발에 있어서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존재하는데요. 특정 캐릭터들은 활용도가 낮아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존재가 불필요하다고 느껴집니다. 이러한 개발 부족은 이러한 캐릭터들로부터 느껴지는 부족함이 시청자들의 이탈을 유도할 수도 있기에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반면 "외교관"의 독특한 장점 중 하나는 등장인물들의 개인적인 삶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경험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이 접근 방식은 외교관 직업을 인간화하여 시청자들과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이 시리즈는 또한 외교관이 직면한 윤리적 딜레마를 보여주는데 탁월하며, 이야기에 도덕적인 요소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개인적인 삶과 직업적인 삶 사이의 상호 작용은 "외교관"을 다른 정치 드라마와 구별되게 하면서 즐거움과 동시에 생각을 유발하는 풍부한 태피스트리를 만들어냅니다.

    현실적인 묘사와 동시에 현실의 이면을 보여주는 ‘외교관’

    외교관을 보는 재미는 제작 규모가 꽤나 큰 것도 있는데요. 소소하게 오피스 안에서 일어나느 대화의 티키타카 정도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인상적인 세트 디자인, 세트 설계와 규모를 자랑합니다. 어쩌면 세계 외교의 범위가 꽤나 광범위하다는 것을 암시나 하는 듯이 이 시리즈는 다양한 세계 외교의 웅장함과 그 속에서의 아주 섬세한 요소까지도 살려내고자 합니다. 특히나 영상 시리즈의 시각 미학은 시청 경험을 향상하는 음극 사운드 트랙을 통해 완성되고 있는데요. 감독들은 현실적이고 몰입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꼼꼼히 주의를 기울인 것이 시청하고 있는 내내 느껴졌습니다. 제가 지금 말하고 있는 웅장함은 아마도 이 시리즈 1 안에서 모든 회차를 시청하지 않고 일부 회차만 보고 판단한다면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을 텐데요. 첫 회에서의 압도적인 스케일에 비해 어쩌면 중반부는 다소 약할 수도 있겠습니다. 달리 말해, 스토리 요소들이 고르지 않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60% 이상의 비율로 동공이 커지는 여러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단순하게 흘러가는 별 것 아닌 대사에서 철학적인 대사와 의외의 인물에 대한 조명으로 이어지는 영상미는 여유 있는 마음으로 즐겨봄직합니다. 다만, 빨리 스토리의 결론을 보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답답한 요소가 될 수도 있겠네요. 이 시리즈는 각 위치에 있는 아름다운 장면들을 포착하는 세트 설계 및 의상으로 스토리텔링을 함으로써 영화 기술을 혼합하기 위한 기능 및 몰입에 대한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시각적 은유가 더해짐으로써 이러한 요소들은 상징적인 부분으로 정치 스릴러 장르에서 보다 이 작품만의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 외교관"는 넷플릭스 정치 스릴러 장르의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본 시리즈만의 매력을 단단히 갖춘 작품입니다. 그 힘은 단연 탄탄한 스토리 플롯에서 나오고 있으니, 예고편만 보고서는 그 가치를 알 수 없겠습니다. 영화가 아닌 드라마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플롯의 기복은 있겠지만, 훌륭한 연기와 주연, 조연들의 협연 그리고 의외로 웅장한 스케일이 결단코 시작한 사람은 끝까지 보고야 말도록 견인하고 있습니다. 곧 시리즈 2 오픈을 앞두고 있어 시리즈 1에서의 반면 결말이 어떻게 이어질지 기다리고 있는 팬들이 많은데요. 시리즈 1의 긴장감이 풀어지지 않고 쭉 이어져서 시리즈 3과 4까지도 롱런하는 드라마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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